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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금융(Data Finance) — 신뢰 기반 데이터 거래 시장의 탄생

v4-sr 2025. 11. 23. 09:00

1. 데이터가 ‘경제적 자산’으로 인정되는 시대 — 금융의 정의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는 더 이상 돈이나 부동산 같은 전통적 자산만으로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 사람의 일상적 활동, 검색 기록, 소비 패턴, 생체 정보, 위치 데이터, 디지털 창작물까지 모두 하나의 ‘경제적 가치’를 가진 자산으로 변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데이터 산업의 성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지금의 사회는 데이터 자체가 금융 자산으로 취급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데이터의 소유권과 거래권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데이터의 모든 가치를 생산해낸 주체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데이터가 실제 소유자에게 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플랫폼은 이용자의 행동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무한히 수집하고 활용하지만, 이용자는 정작 그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체감하지 못한다.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은 사회 전체에 커다란 불신을 낳고 있으며, 데이터 경제가 공정한 형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금융 모델이 필요하다.
 그 모델의 중심에 서 있는 개념이 바로 데이터 금융(Data Finance) 이며, 이 금융 구조를 실현하는 기술적 기반이 DID 기반 데이터 신뢰 인프라다.

 

데이터 금융(Data Finance) — 신뢰 기반 데이터 거래 시장의 탄생

 

2. 기존 플랫폼 경제의 한계 — 데이터 가치가 생산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구조

 기존 플랫폼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고, 기업이 이를 독점적으로 가공해 광고·추천·타깃 마케팅 등 수익 모델에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데이터 제공자로서의 역할만 수행할 뿐, 데이터로 발생한 경제적 이익에서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는 헬스케어 기업의 모델 정확도 향상에 기여하지만, 그 가치의 수혜는 기업만 가져간다.
 또한 데이터가 기업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사용자는 그 데이터의 이동·저장·활용 과정을 알 수 없게 된다. 이 불투명성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지고, 데이터 유출 위험을 극대화한다. 더 큰 문제는 플랫폼의 정책에 따라 언제든 데이터가 삭제되거나 장기간 보관될 수 있다는 점이며, 사용자가 데이터의 생명주기에 영향을 미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구조는 데이터가 금융 자산으로 발전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 금융 자산은 소유권과 사용권이 명확해야 하며, 언제든 이전·거래·철회가 가능해야 하는데, 지금의 폐쇄적 플랫폼 구조는 이를 불가능하게 한다. 결국 새로운 데이터 금융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소유권이 개인에게 귀속되고, 거래권까지 개인에게 이전되어야 한다. 이 구조적 전환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DID다.

 

3. DID 기반 데이터 금융의 원리 — 개인이 데이터 소유·거래·수익 배분을 직접 통제한다

 DID(탈중앙화 신원)는 데이터 금융 구조의 핵심 기술이며, 개인에게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제공한다. DID 기반 지갑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 자발적 제공 데이터, 건강 기록, 위치 정보 등을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데이터 거래 시장에서 서비스나 기업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요청하고, 사용자는 이 요청에 대한 승인 여부와 제공 범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이 이루어질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보상 구조를 실행해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 참여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실시간으로 확정받는다.
 예를 들어 어떤 헬스케어 기업이 새로운 질병 예측 AI 모델 구축을 위해 심박수 기록 데이터를 요청한다면, 사용자는 DID 지갑에서 해당 요청을 승인할지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승인 시 기업은 즉시 보상 토큰 또는 현금을 제공하며, 사용자는 데이터 제공의 주체로서 정당한 이익을 얻게 된다. 이 방식은 데이터 금융을 완전히 개인 중심 구조로 전환한다.
 또한 서비스는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저장할 수 없으며, 접근권은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자동 만료된다. 이런 구조는 데이터 유출 위험을 줄이고, 금융 자산으로서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데이터는 거래 가능한 자산이 되고, 개인은 데이터 경제의 핵심 주체가 된다.

 

4. 신뢰 기반 데이터 시장의 등장 — 투명성과 권한 분리가 새로운 경제 규칙이 된다

 DID 기반 데이터 금융은 단순한 개인 보상 모델이 아니라 신뢰 기반 데이터 시장을 만든다. 데이터 거래 과정의 모든 기록은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남고, 누구도 이를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 기업은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접근했는지 명확하게 표시해야 하고,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언제·어디서·어떤 방식으로 활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는 데이터 독점 문제를 약화시키고, 공정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를 낳는다. 기존 대형 플랫폼만 가졌던 독점적 데이터 우위가 해소되고, 작은 기업도 신뢰 기반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인공지능 개발 경쟁을 ‘데이터 독점이 아닌 데이터 품질 경쟁’으로 전환시킨다.
 DID 시장에서 데이터는 일종의 디지털 채권, 디지털 증권, 미래 가치 기반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적으로 축적된 건강 데이터는 보험산업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고, 소비 패턴 데이터는 상업 분석 기업에게 중요한 재무적 자원이 된다. 데이터 금융은 이 가치를 개인과 기업이 함께 공유하는 구조를 설계한다.

 

5. 데이터 금융이 불러올 사회적 변화 — 개인이 경제권을 되찾는 구조적 전환

 데이터 금융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사회 전반이 크게 바뀐다. 개인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데이터 생산자이자 경제적 참여자로서 새로운 역할을 갖게 된다. 사람은 자신의 데이터를 통해 소득을 얻고, 특정 연구나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취약 계층도 데이터 참여 기회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획득할 수 있으며, 전체 사회의 경제적 포용성이 강해진다.
 기업은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용과 보안 부담에서 벗어나고, 필요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구매해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수 있다. 공공기관 역시 DID 기반 데이터 금융 시스템을 통해 시민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사회적 정책 결정이나 공공 서비스 개선에 더 정확한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데이터 금융은 데이터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완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된다. DID는 데이터가 개인에게 귀속되는 구조를 만들고, 데이터 금융은 그 데이터가 사회 전체의 가치로 순환되는 경제 모델을 제공한다. 결국 데이터 금융은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로부터 경제적 권리를 되찾고, 신뢰 기반의 투명한 시장이 형성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