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동 시장에서 반복되는 불평등, ‘이력의 불투명성’에서 시작되다 현대 노동 시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채용과 평가의 구조는 여전히 오래된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이력서와 증명서를 제출하지만, 기업은 이 문서들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사용한다. 반대로 일부 지원자는 허위 이력을 제출해 채용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특히 프리랜서, 계약직, 플랫폼 노동자 같은 비정형 고용 시장에서는 이력 검증이 거의 불가능하다. 작업 이력을 플랫폼마다 다르게 기록하거나, 평판 데이터가 삭제되기도 하고, 여러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하나의 신원으로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은 노동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