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DID란 무엇이며 왜 주목받는가

v4-sr 2025. 11. 5. 15:14

1. 블록체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탈중앙화 신원인증(DID)의 등장

 디지털 사회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사람은 온라인에서도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 신원 정보를 직접 관리하지 못하고, 중앙화된 기관이나 플랫폼에 의존해왔다. 사용자는 이메일 서비스나 SNS, 금융 플랫폼 등에서 ‘로그인’을 통해 본인을 증명하지만, 실제로 그 데이터는 기업의 서버에 저장되어 있으며 개인은 단지 접근권만 가질 뿐이다. 이 구조는 데이터 유출과 개인정보 침해의 위험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이러한 문제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탈중앙화 신원인증(DID, Decentralized Identifier) 이다. DID는 신원 증명 과정을 중앙 서버 없이 개인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 원장을 제공하므로, 사용자는 자신의 신원을 증명할 때마다 제3자의 검증 없이도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결국 DID는 ‘내 데이터의 주권을 나에게 돌려주는 기술’ 이며, 디지털 사회의 기본 권리 개념을 재정의하는 혁신으로 평가된다.

 

DID란 무엇이며 왜 주목받는가

 

2. 중앙화 신원 체계의 한계와 DID의 혁신적 가치

 기존의 중앙화 신원 인증 체계는 편리하지만, 동시에 매우 취약하다. 기업이 보유한 서버가 해킹되면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한 번에 노출될 수 있고, 이용자는 스스로의 정보를 보호할 방법이 거의 없다. 사용자는 서비스 이용을 위해 ‘동의’를 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사용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디지털 인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진다.
 DID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DID 시스템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키(private key)를 소유하고, 그 키를 통해 발급받은 신원 증명서(Verifiable Credential)를 직접 관리한다. 사용자가 신원을 증명할 때마다 그 정보는 블록체인 상에서 검증되며, 중앙기관이 관여하지 않는다. 즉, ‘신원 인증의 주체가 개인에게 돌아간다’ 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기업은 더 이상 사용자의 원본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아도 되고, 사용자는 자신이 어떤 정보만을 공개할지 선택할 수 있다. 이 구조는 데이터 오남용을 방지하면서도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 모델이다.

 

3. 데이터 주권의 실현: 개인이 자신의 신원을 통제하는 시대

 DID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바로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주권은 개인이 자신이 생성한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과 소유권을 가지는 개념이다. 과거에는 데이터가 기업의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DID는 그 소유권을 개인에게 되돌린다. 사용자는 자신이 소유한 디지털 신원으로 여러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면서도,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온라인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 기존에는 은행이 모든 개인정보를 보유했지만, DID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DID 지갑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은행은 블록체인 상에서 검증만 수행하고, 원본 데이터는 사용자의 지갑 안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뿐 아니라, 데이터 유출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DID는 결과적으로 ‘데이터 주권의 기술적 실현 수단’ 으로 작동하며, 개인 중심의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4. DID가 열어가는 미래: 신뢰 기반의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DID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온라인 신원 인증의 개념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앞으로 사용자는 중앙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디지털 신원을 자유롭게 이동시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블록체인 기반 커뮤니티에서 인증된 DID를 가지고 있다면, 그 신원을 다른 사이트나 금융 서비스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회원가입이나 별도의 신원 확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도 DID는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촉진한다. 고객 데이터 관리의 부담을 줄이고, 투명한 신원 인증 시스템을 통해 보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나아가 DID는 디지털 신뢰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은 이미 DID 표준화를 추진 중이며, 한국 정부 역시 관련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ID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 로 평가받는다. 결국 DID의 확산은 중앙화된 권력 구조를 분산시키고, 개인이 스스로의 디지털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진정한 데이터 주권 시대를 여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