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기존 로그인 시스템의 한계와 블록체인의 역할

v4-sr 2025. 11. 5. 18:59

1. 중앙화 로그인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사람은 온라인 서비스에 접근할 때마다 로그인을 요구받는다. SNS, 이메일, 은행, 쇼핑몰 등 모든 디지털 플랫폼이 사용자 식별을 위해 로그인 과정을 거친다. 이 로그인 시스템은 표면적으로는 간단하지만, 구조적으로 매우 중앙화되어 있다. 사용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서비스 제공자는 이를 서버에 저장한다. 즉, 인증의 핵심이 특정 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다.
 중앙화된 로그인 시스템은 편리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보안 위험을 안고 있다. 해커가 한 번 서버를 침입하면 수백만 명의 계정 정보가 한순간에 노출된다. 실제로 글로벌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서비스에 각각 다른 계정을 만들어야 하고,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불편함과 취약성은 오랫동안 디지털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데이터의 소유권’이다. 사용자가 로그인할 때 제출한 정보는 결국 기업의 서버에 저장되고, 이용자는 그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잃는다. 중앙화 로그인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대신 통제권을 빼앗는 구조다.

 

기존 로그인 시스템의 한계와 블록체인의 역할

2. 개인정보 유출과 신뢰의 붕괴

 중앙화 로그인 시스템이 가진 가장 심각한 한계는 신뢰 구조가 ‘기관의 보안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특정 기업이 자신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암호화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자 유출이나 보안 허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기업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광고나 분석 목적에 활용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단순히 계정을 생성했을 뿐인데도, 기업은 그 행동 데이터와 접속 이력을 모두 저장해 마케팅 자료로 활용한다. 사용자는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통제할 수 없다. 이런 불투명한 데이터 처리 구조는 결국 사용자와 플랫폼 간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신뢰의 붕괴는 단순히 ‘보안 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가 언제든 외부로 새어 나갈 수 있다는 불안을 가지며, 이는 디지털 사회 전반의 신뢰도를 낮춘다. 결과적으로 중앙화 로그인 시스템은 편리하지만 불안한 신뢰 구조 위에 세워진 시스템이라는 한계를 드러낸다.

 

3. 블록체인이 제시하는 분산 인증의 새로운 가능성

 블록체인은 중앙화된 신원 관리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데이터를 한곳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 전체에 분산시킨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는 특정 서버의 해킹으로 전체 데이터가 유출되는 사태를 원천적으로 막는다.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거래나 인증 기록이 블록 단위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노드가 이를 검증한다. 데이터는 투명하지만 동시에 암호화되어 있어, 정보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그인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사용자는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즉, ‘자기 주권형 로그인(Self-Sovereign Login)’ 이 가능해진다. DID(탈중앙화 신원인증) 기술은 바로 이러한 개념을 실현하는 대표적 사례다. DID 기반 로그인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DID 지갑에 저장된 디지털 신원 증명서를 이용해 서비스를 인증한다.
 사용자가 로그인 요청을 하면, 서비스 제공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DID의 진위를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원본 데이터는 기업의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블록체인 상의 암호화 정보만 참조된다. 즉, 데이터의 통제권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남는다. 블록체인은 로그인 시스템을 신뢰 중심 구조에서 기술 중심 구조로 이동시키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강화한다.

 

4. 블록체인 기반 로그인 시스템이 만들어갈 미래

 블록체인 기반 로그인 시스템은 단순히 보안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주권을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은 자신의 DID를 통해 여러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하면서도, 데이터 제공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NS에서는 이름과 이메일만 공개하고, 금융 서비스에서는 본인 인증만 수행하는 식으로 맞춤형 데이터 공개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어떤 기관이 언제 자신의 데이터를 요청했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 접근을 차단할 수도 있다.
 이 새로운 구조는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다. 수많은 계정을 만들고 비밀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으며, 로그인 절차가 간소화된다. 동시에 보안은 중앙화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 네트워크 전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고객 데이터 관리 부담이 줄고, 해킹이나 유출 사고의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 로그인은 글로벌 서비스 간 호환성도 높인다. 한 번 발급받은 DID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되면, 사용자는 자신의 신원을 여러 사이트에서 반복 인증할 필요가 없다. 이는 인터넷 생태계 전반에 걸쳐 ‘탈중앙화 신원 네트워크’ 를 형성하고, 결과적으로 데이터 주권 시대의 기반을 강화한다.
 결국 블록체인은 기존 로그인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신뢰·보안·프라이버시·자율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새로운 디지털 신원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개인은 이제 단순한 사용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원을 직접 소유하고 통제하는 주체로 거듭난다. DID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로그인 시스템은 앞으로의 Web3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