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터가 사회의 기반이 되는 시대, 신뢰의 붕괴가 시작되다 현대 사회는 데이터로 움직인다. 사람이 온라인에서 남기는 모든 행동, 기업이 생성하는 경영 정보, 국가가 관리하는 시스템 데이터가 사회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한다. 하지만 지금의 데이터 구조는 철저히 중앙화돼 있으며, 그 안에서 개인의 권리는 매우 제한적이다. 기업은 사용자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플랫폼은 사용자 프로필을 마음대로 활용하며, 정부는 방대한 정보를 한곳에 저장해 무단 접근과 보안 사고를 반복한다. 이런 구조는 결국 개인의 통제권을 약화시키고, 데이터가 누구의 것인지조차 모호한 사회를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의 가치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기업은 데이터 조작과 편향의 리스크에 흔들리며, 정부는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