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은 사라져도 데이터는 남는다 — 디지털 사후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문제 현대 사회는 인간이 사라진 뒤에도 데이터가 계속 남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의 SNS 기록, 금융 데이터, 검색 이력, 메모, 이메일, 사진, 의료 정보, 클라우드 저장 데이터는 본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존재한다. 이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개인의 행동 패턴·성향·관계·경제 활동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또 하나의 ‘디지털 자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 사회가 이 디지털 자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직 명확한 규칙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법과 제도는 인간의 사망 이후 남겨진 물리적 자산을 중심으로 정리되었지만, 현대 사회의 핵심 자산은 점점 디..